국내 조선업계에 부는 '수주 훈풍'…현대·삼성중공업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전 참여

【 앵커멘트 】
한때 조선업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거리였죠.
세계 최고의 건조기술로 세계 1~3위의 조선사가 모두 대한민국 국적을 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조선업은 2016년 최악의 수주절벽을 거친 후 5년 가까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조선업계에 반가운 수주 훈풍이 불 전망인데요.
바로 120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덕택입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우리 대표 조선사들이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우리 조선사의 수준 전망을 이유진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 기자 】
전 세계적인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 첫 수주 계약은 중국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최근 최대 120척의 'LNG운반선 발주 프로젝트' 계약을 시작했습니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최근 중국선박공업과 약 3조5천억 원 규모의 대형 LNG 운반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등 모두 16척의 건조계약으로, LNG선 정식 발주 전 건조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정식 물량은 중국선박공업의 자회사인 후동중화조선이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업계 관계자
- "카타르가 중국의 기술력을 인정해서 갔다기 보다는 중국에서 (카타르) 가스를 구매한다고 하잖아요. 가스를 사준다는데 그쪽에 발주를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성의라도 표시해야죠."

업계에서는 중국이 카타르 가스의 최대 소비자라는 점과 한국보다 저렴한 LNG선 건조단가 등을 카타르가 중국과 우선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선 체결일 뿐 나머지 추가 수주 건은 모두 국내 조선업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동헌 / 대신증권 연구원
- "이번 건은 테스트 물량 정도지 추가적으로 (후동중화조선이 수주 물량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국내가 받아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후동중화조선의 현재 생산능력은 6척 수준으로 추가 수주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천700만t에서 2027년 1억2천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추가 증설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지는데, 카타르 측에선 최소 60척에서 최대 120척 규모를 발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일한 경쟁업체인 후동중화조선이 이미 발주량을 다 채운 만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추가 수주를 무난히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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