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회생 핵심 '두산솔루스 매각' M&A시장 달구나…삼성·포스코·SK그룹 등 대기업들 '군침'

【 앵커멘트 】
124년 역사의 두산그룹이 최근 '회생'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데요.
나름 내놓은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이 채권단에게 홀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채권단의 관심이 두산솔루스라는 그룹 계열사매각에 꽂혀 있기 때문이라는게 재계의 분석인데요.
채권단뿐만이 아닙니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SK·포스코그룹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두산솔루스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 경우를 대비해 벌써부터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한해 올린 매출액이 고작 699억원에 불과한 두산솔루스가 어떤 기업이길래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지 이유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안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두산솔루스.

지난 13일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두산솔루스 매각 방안이 포함됐다고 알려지면서 매각설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1%를 6천억 원대에 사겠다며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섰지만,

두산그룹은 보다 높은 가격인 8천억 이상의 매각가를 제시하며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두산솔루스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 2차전지용 전지박·동박 사업과 올레드(OLED) 소재로, 이중 전기차용 핵심 부품으로 통하는 전지박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아 '포스트 배터리'로도 불릴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업계 / 관계자
- "내년도에 (전기차 생산) 1만톤에 대한 풀 매출액이 일어나고 2단계가 1만5천톤의 증설이 추가돼요. 2022년도로 실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2조 원까지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겠죠."

두산솔루스는 현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연간 5만톤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전지박 부문의 사업 확장이 필요하면서도 1조 원대의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 SK, 포스코, 삼성 등의 국내 대기업들이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K계열사인 SKC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업체인 KCTF를 인수하며 자체 증설과 함께 동박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두산솔루스 매각까지 완성된다면 동박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포스코 또한 두산솔루스 인수로 현재의 리튬 사업과 함께 2차 전지소재사업 확장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3월 동박 제조업체인 KCTF 인수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SDI가 2차전지 사업과 OLED 사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두산솔루스의 유럽 내 전지박 생산기지로 생산량 증가 등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두산그룹과 인수전에 거론된 기업들은 모두 "매각설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산솔루스 매각을 시작으로 다양한 자구안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두산솔루스 지분의 규모와 매각 방식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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