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간세포 안에 5% 이상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인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지방간은 간 경화로 진행되거나 더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되고 간 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이 더 높아집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약물은 없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앞서 안 교수 연구팀은 말초 조직의 세로토닌(Serotonin, 5HT) 수용체 저해제(효소의 촉매작용을 저해하는 물질·역촉매)를 개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세로토닌 2형(5HT2A) 저해제이자, 2016년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파킨슨병 관련 정신질환 치료제 '피마반세린(Pimavanserin)'에서 새롭게 말초 조직에 작용하는 화합물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혈액-뇌 장벽 통과를 줄여 주로 말초 조직에 작용하며, 약효가 우수한 화합물을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간의 무게가 감소했고 간 내의 지방축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안진희 교수는 "본 연구성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깃 발굴과 치료제 개발로 향후 관련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American Chemistry Society'가 발간하는 의약화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2020년 4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