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정밀의학연구센터가 자궁경부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융기원과 테라젠이텍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DRAK1' 단백질이 'TRAF6' 단백질과 결합해 분해를 유도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세포의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DRAK1'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킨 자궁경부암 세포로 암의 성장과 폐로의 전이가 완벽하게 제어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또 이런 현상의 원인은 'DRAK1' 단백질이 악성 암으로의 진행 속도와 염증 반응에 중요한 조절물질로 알려진 'TRAF6' 단백질과 결합하고 분해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세포의 암 전이를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입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서 전 세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추정됩니다.

자궁경부암이 만약 재발되거나 전이되면 5년간 환자가 생존할 확률이 10% 이하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김성진 정밀의학연구센터장은 "암의 재발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각각의 암 환자 임상 유전체를 분석하고 새로운 지표를 발굴해 효과적인 신약 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4월호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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