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4년만에 매출·영업익 감소…위기의 오비맥주 반등 카드는 선제적 구조조정

【 앵커멘트 】
카스를 앞세워 맥주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2014년 글로벌 맥주기업인 AB인베브 품에 다시 안긴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년만에 모두 감소하며 실적 한파를 맞은 것인데요.
이 때문에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오비맥주의 반등 카드가 나와야겠죠.
그 반등 카드는 바로 직원들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과연 선제적 구조조정이 오비맥주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5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오비맥주는 오늘(14일)부터 일주일간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매년 연말쯤 희망퇴직을 해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시행한 것.

코로나19 여파로 주점으로 납품되는 업소용 제품의 판매가 주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자 선제적으로 나선 겁니다.

이미 오비맥주는 업소용 제품을 생산하는 청주공장 생산을 4주간 멈추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

현재 청주공장 인력의 40%가량이 휴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여파로 업소용 소비가 줄고 있고,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신제품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겁니다.

최근 공개된 오비맥주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고,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20%가 넘습니다.

맥주 소비가 일어나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올해 업황은 더 나쁩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림픽 프로야구 등 스포츠 이벤트가 대거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올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비 패턴 변화에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 경쟁사의 선전까지.

지난해 말 오비맥주 대표에 취임해 이제 100일을 넘긴 신임 벤 바르하르트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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