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백화점그룹이 핵심계열사이자 유료방송시장의 케이블TV사업자인 현대HCN을 매물로 내놨는데요.
하지만 유료방송시장의 큰 손인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현대HCN에 눈길조차 안 주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그룹 매각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것이 이통사의 싸늘한 반응 이유라고 시장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재준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현대HCN은 케이블TV 시장에서 5위 사업자로, 서울 강남과 관악을 비롯한 수도권 등 평균 매출이 높은 '알짜 권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시장 지배력 확장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이동통신3사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
이미
LG유플러스가 헬로비전을,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를 마무리한데다,
KT는 구현모 사장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체재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여서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현대HCN 매각은 시기적으로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업계관계자
- "현대HCN이 매물로 나왔지만 통신업계에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타이밍상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이고, 또한 매각이 지체될수록 매각가가 점점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그때되서는 이통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HCN이 매물로 나온 것은 그룹 차원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휴대폰 대리점이 문을 닫는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 자금 여력마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통신 자체도 가입자가 계속 돌고 해야하는데,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되고 있지는 않거든요. 모바일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영향이 있는거고. 통신도 영향이 없을 수 없는거죠. "
게다가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택한 경쟁입찰 방식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인수자를 물색한 후 매각작업을 진행하기 마련인데, 경쟁입찰을 결정했다는 것은 매각의사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HCN 측은 "잠재적인 인수자라고 할 수 있는 통신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인수의사를 표명했다"며.
"어느 한 기업과 진행하는 것보다는 공개입찰을 하는 게 협상력과 매각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매물 공개 시기에 대해서는 "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인수 마무리로 유료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데 조만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가 31%로 업계 1위이며,
LG유플러스가 24.72%
SK텔레콤 24.03%를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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