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주택연금 가입을 미루는 분위기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담보로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주택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 실현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164건으로 전달(1528건) 대비 23.8% 급감했다.

올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1월 762건을 기록한 뒤 2월 979건, 3월 1360건, 4월 1528건으로 석 달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5월 들어서 추세가 꺾였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주택에 거주하면서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통상 주택 자산의 가격이 뛸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면 당장 연금을 수령하는 것보다 '매각 후 현금화' 선호가 강해진다.


주택연금을 중도 해지한 사례도 늘었다.

5월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179건으로 전달(162건)보다 10.5% 증가했다.

이는 기존 가입자들조차 주택 가격 상승을 체감하면서 연금 계약을 해지하고 매각에 나서려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주택 가격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5월 95.53을 기록하며 2022년 12월(96.8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 기준 120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9포인트 올랐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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