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 달만에 6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한 SKT가 위약금 면제 결정과 함께 역대급 보상안을 내놨습니다.
정보보호 투자와 고객 보상을 위한 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대책이 마련됐는데요.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시점과 맞물리며, 통신업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킹 사고로 고객 이탈이 이어졌던 SKT가 대규모 보상안과 함께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 인터뷰 : 유영상 / SKT 대표이사 사장
- "SKT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5년 간 7천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과기정통부 발표에서 언급된 위약금 면제 의견에 대해 이사회에서 긴급 논의 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SKT는 지난 4월 1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약정을 해지하는 이용자에 대한 위약금을 모두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납부한 위약금은 환급 신청을 통해 1주일 이내에 계좌로 입금되며, 신청은 15일부터 가능합니다.

또한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한 달간 요금을 절반만 받고, 연말까지 데이터 50GB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기회를 틈타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선 상황.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유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SKT 이탈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이 활개를 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부추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선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와 "결국 내 인생까지 털린다"는 자극적인 문구가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불법 보조금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변 테크노마트 등지에서는 출고가 135만 원이 넘는 갤럭시 S25 모델이 번호이동 조건에 따라 5만~15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SKT 번호이동 조건에서는 차비 10만 원까지 얹어주는 이른바 '마이너스폰'도 등장한 상황입니다.

고객 쟁탈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도를 넘은 유치 경쟁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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