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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떨게 만드는 두 사람의 입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함께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한미 관세협상이 방위비 문제 등 양국 간 안보 현안까지 포함해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에 급파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각각 미국 고위급 안보라인과 통상라인 인사들을 접촉하며 협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초 계획대로 9일(현지시간)까지 모든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반면 한국 협상단은 관세 부과 시점을 최대한 늦춰 시간을 벌고 이 시간 동안 타협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위 실장은 6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대화 상대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협의가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위급에서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 현재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저라도 와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과 방위비 문제를 협의하느냐는 질문엔 "여러 이슈가 협의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특히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미국 입항 수수료 대상에서 한국 선박을 제외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이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언급하며 3주간 협상 기간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관세율과 합의를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이 변경되는 시점이 7월 9일인지, 8월 1일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대부분 국가와 협상을 7월 9일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한 아니면 합의"라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여러 무역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며칠간 매우 바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서한, 그리고(또는) 합의(결과)를 조만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받게 될 국가의 목록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서한을 받는 나라가 12개국이 될 수 있고, 아마도 15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엔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12개국에 보내겠다고 했던 터였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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