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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7월 일본 대지진설’에 국내 항공·여행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출발을 기준으로 인천발 나리타행 저비용항공사(LCC)의 편도 항공권은 5만∼7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왕복 항공권이 40만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항공업계는 엔화 가치 상승, 일본 노선 공급량 증가, 대지진설 등이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지만 누리꾼 등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을 우려하며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는 이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pal***’은 “예언은 예언일 뿐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일본 여행 생각하고 있다가 우연히 접한 정보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예언이 빗나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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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책 표지에 나온 ‘대재해는 2011년 3월’. [사진 출처 = 알라딘 갈무리] |
이번 괴담은 2021년 재출간된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비롯됐다.
예지몽을 자주 꾼다는 만화가 다쓰키 료가 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1999년 처음 출간한 바 있다.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만화의 표지 문구가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절판된 원작은 중고 시장과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다쓰키를 사칭한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쓰키는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자 2021년 완전판을 출간하면서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난다”는 새로운 예언을 추가했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초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기상청은 다쓰키의 대지진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은 유독 일본 대지진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2일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홍콩과 일본 소도시 2곳을 각각 잇는 정기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홍콩에서 일본 대지진설이 확산해 탑승객이 급감했고 실적이 악화해 해당 노선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 항공사는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홍콩과 도쿠시마, 센다이를 잇는 항공편을 일부 감편한 바 있다.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 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주요 국가·지역 중 홍콩만 유일하게 일본 방문자가 줄었다.
같은 달 주일 중국대사관이 일본 거주 자국민들을 상대로 대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면서 일본 내 부동산 구입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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