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대회 상징, 라인 선심
10월부터 AI 활용 시스템 적용
4대 메이저 대회 중 3번째 도입
“테니스서 인간성 빼앗아”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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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선심들의 모습. EPA 연합뉴스 |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말끔한 랄프로렌 유니폼을 차려입고 볼이 라인을 넘겼는지 판단하는 선심은 오랫동안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윔블던 결승에서 16번이나 라인 선심으로 활약했던 테니스 선수 출신의 폴린 에어씨에게 선심으로 뛴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윔블던 대회부터 선심이 148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고 CNN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윔블던 주최 측은 10월부터 인간 선심을 없애고 인공지능으로 판정하는 라인 콜링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역사 깊은 윔블던 대회에서마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에어씨는 “결국 테니스 경기는 스포츠고, 스포츠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며 “이 조치는 테니스에서 인간성을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이 반드시 모든 것을 개선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윔블던 대회에서 라인 콜은 항상 훌륭했기 때문에 기술 도입으로 라인 콜의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윔블던의 라인 콜링시스템 도입은 시대적 흐름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호주 오픈과 US오픈 대회에서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윔블던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제 4대 메이저 대회 중 롤랑가로스만 유일하게 선심이 존재하는 대회로 남아있게 됐다.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AELTC)의 샐리 볼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경기에서 최대한의 정확성을 보장하고, 선수들에게 투어 중인 대부분의 다른 대회와 같은 조건을 부여하기 위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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