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폭 키우고 베이커리 강화”…1세대 카페 프랜차이즈 생존법

저가 커피 공세에 1세대 카페 매출 부진
스타벅스·투썸 등 생존 전략 가동
음료 할인·디저트 강화 등 돌파구 모색
“가격·콘셉트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코나 커피 앤 티. [사진 = 하와이 관광청 제공]
1세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매출 정체를 겪으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음료 할인 폭을 키우거나 베이커리 메뉴 강화에 나서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공세에 1세대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성과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과 메뉴 다변화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국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커피빈은 2019년 291곳의 매장 수가 현재 219곳까지 줄었고, 특히 2023년 468억원이던 부채가 지난해 879억원까지 급격히 불어나 부채가 자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1세대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는 상황이 더 나쁘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계속 누적돼 회사 자금 사정이 매우 심각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탐앤탐스의 현재 매장 수는 216곳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26.2% 감소했따.
카페드롭탑도 현재 145곳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9억원이다.


한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를 재패했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연결기준 약 9억원의 영업손실로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공개된 2023년 기준 매장 수는 122곳이며, 홈페이지에 등재된 매장 수는 98곳으로 세 자릿수가 무너졌다.


이처럼 1세대 카페 프랜차이즈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생존 방법을 강구하고 나섰다.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최근 할인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는 영업시간 연장을 비롯해 각종 할인혜택과 키오스크 도입 등 고객 방문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안 중이다.


스타벅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단축했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렸으며, 일부 매장은 영업시간 연장 이후 방문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일 커피를 주문하면 두 번째 커피 주문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주는 ‘원 모어 커피’ 행사와 각종 할인혜택을 포함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 최근에는 진동벨도 도입했다.


투썸플레이스가 1일 오전 강남 투썸플레이스 삼성도심공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출시한 ‘화이트 스초생’. [변덕호 기자]

투썸플레이스는 진작 ‘케이크 전문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를 마시러 가기보단 케이크를 먹으러 간다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빠르게 ‘디저트형 카페’로 자리잡았다.


특히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투썸플레이스의 대표 메뉴로, 이밖에도 ‘화이트 스초생’, ‘아이스박스’, ‘과일생’ 등 여러 케이크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디야커피 역시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이날부터 크림치즈 스프레드 전문 브래드 ‘FOURB(포비)’와 협업해 ‘FOURB 크림치즈 베이글’ 2종을 출시했다.


인공 첨가물을 배제하고 원재료 고유의 풍미를 강조한 스프레드는 부드러운 질감과 깊은 맛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블루베리·무화과 등 다양한 플레이버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꾸준한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협업 제품은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 가장 반응이 좋았던 두 가지 플레이버를 선정해 구성됐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엔젤리너스도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엔제리너스는 일반적인 샌드위치만을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베트남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반미’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한 끼 식사 가능한 메뉴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잠실 석촌호수에 위치한 엔제리너스를 리모델링해 ‘베이커리 카페’로 새롭게 선보였다.

유명 빵집과 협업해 매장을 오픈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1세대 커피 브랜드들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대폭 할인하거나 푸드류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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