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조원 넘게 벌었지만 불안불안...효자업종 불확실성 커진 LG그룹

작년 영업익 6조원 머물러
관세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lg트윈타워
LG그룹이 5년간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추가하며 외형을 키워왔지만 수익성 부분에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를 두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주요 상장사 7곳의 매출은 192조4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LG그룹은 LIG, LS, GS, LX 등으로 계열 분리됐지만 꾸준히 몸집을 불리며 성장해왔다.

최근 5년간을 보더라도 2020년 약 139조원, 2021년 약 175조원, 2022년 약 189조원, 2023년 약 190조원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문제는 ‘내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은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 6조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LG그룹 수익성을 뒷받침해온 핵심 업종인 전자, 화학, 배터리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책임지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0% 넘게 감소했고, 매출도 25% 가까이 줄었다.

북미 투자 성과가 가시화됐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없었다면 아직 적자 수준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선이 무너졌다.

회사는 현재 고부가가치·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캐시카우’인 생활가전과 기업 간거래(B2B)의 성장 한 축인 전장 사업이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지만, 물류비 급등과 가전 수요 회복 지연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가량 감소했다.

특히 TV 시장은 보조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이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룹이 가동한 점검 회의도 투자 재배치의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그룹 차원에서 명확한 투자 우선순위를 세우고, 역량을 선택적으로 배분하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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