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MBK…“과도한 투자금 회수로 부실 초래”

한국신용평가 부도기업분석 보고서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매경DB)
한국신용평가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을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직접 지목했다.


5월 14일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에 수록된 ‘홈플러스 부도기업 분석보고서’에서 4대 주요 부실 원인 중 하나로 ‘대주주인 PEF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4조3000억원 및 상환전환우선주 등에 대한 실질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했다”며 “이에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인수금융 차입금 분할 상환과 금융비용 부담에 대응해 제한적인 수준의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를 집행하면서 보유 점포 매각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시장 내 자체 경쟁력의 약화와 임차료 부담(리스부채) 확대가 이익 창출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적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앞으로도 PEF가 경영권을 보유한 기업 전반에 대해 보다 면밀한 신용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모펀드가 평가 대상 업체의 경영권을 보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은 평가 대상 업체의 사무·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인수 대상 기업에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전가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금융 상환과 투자금 조기 회수에 주력하는 경우 인수 대상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경영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PEF를 포함한 경영진의 재무 정책에 따라 현실화될 수 있는 재무적 변동성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