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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자이2단지. [사진 출처 = 로드뷰]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북 주요 지역마저 25억원대 ‘국평(전용 84㎡)’ 시대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종로와 마포 등 핵심지의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는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 동일 면적이 25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17년 준공된 종로구의 대표적 대단지로 2533가구 규모다.
광화문·시청 등 도심 업무지구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직장인 등에게 수요가 높다.
‘경희궁자이 2단지’는 배우 박보검이 2019년 가족들과 함께 이사한 곳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박보검도 광화문이 직장인인 형을 위해 이 단지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포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 3월 25일 24억7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 23억7000만원(3월 13일)인 점을 고려하면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1억원이 뛰었다.
2021년 준공된 169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마포 일대에서 대장 아파트로 분류되며 최근 들어 매매 호가가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다.
일례로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용 84㎡도 지난달 17일 22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북 핵심지의 대장 아파트 가격이 25억원 안팎으로 치솟은 데에는 도심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강남권 아파트값이 평당 1억원을 넘어서면서 ‘키 맞추기’ 현상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강남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며 강북 인기 단지에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동산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서울의 전용 84㎡ 이상~85㎡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4억5981만원으로 대기업 직장인이 31년 3개월간 월급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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