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하나도 안부러워요”…경기 과천 신고가 거래 속출

경기도 과천 아파트 밀집지 [사진 = 로드뷰]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경기도 과천시에서 일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3423건으로 전월(2만5456건) 대비 약 47% 감소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강남구(59.0%)와 경기 과천시(62.5%)에서는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신고가로 거래되며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과천시 역시 지난달 전체 거래의 62.5%가 신고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 중 59.0%가 종전 최고가 이상을 기록한 강남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낮아졌으며 서울(18.75%→15.44%), 인천(2.97%→2.55%), 경기(3.75%→3.08%) 모두 소폭 감소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주요 정책 및 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확산하며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3동 일대 아파트 전경 [김호영 기자]
서울 지역별 신고가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주요 지역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4월 전체 거래의 59.0%가 신고가에서 이뤄지며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용산구는 46.2%로 고급 주거지와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월(25.9%) 대비 18%포인트 넘게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3.3%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비중을 이어갔다.


반면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은 1% 내외의 낮은 신고가 비중을 보이며 주요 지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경우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며 서울 강남과 유사하게 고급 주거지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의 중대형 아파트와 수내·서현동 등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는 대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며 가격 회복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며 “일부 고가 단지의 상승 거래는 시장 기대치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앵커) 역할을 하며, 이른바 ‘앵커링 효과’를 통해 주변 단지의 가격 형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금리,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관망세 속에서, 개별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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