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강남이야?”...대선 앞두고 세종시 경매시장도 후끈후끈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도담동·나성동 아파트에
서울처럼 응찰자 수십 몰려

세종시 세종동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예정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세종시의 아파트 낙찰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나성동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7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5단지 전용 100㎡(7층)는 9억4551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00.05%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현재 오르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을 고려할 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평형의 28층 매물은 지난 3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2단지 전용 102㎡(9층)는 지난달 3일 응찰자가 24명이나 몰리며 8억3777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월 감정가 9억12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되며 최저 감정가가 6억384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높은 경쟁률에 낙찰가율이 91.86%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도담동 도램마을 13단지에서는 응찰자가 무려 34명 몰리기도 했다.


세종시의 이 같은 경매시장 열기는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을 공약한 가운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도 개헌을 통해 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혀 누가 당선되더라도 세종시의 행정수도 이전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파죽지세로 오르는 세종 집값에 경매시장에서는 몇 차례 유찰된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의 아파트 낙찰률은 평균 60.0%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78.9%)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 세종시의 아파트 낙찰률은 1월 45.5%, 2월 41.4%, 3월 46.2%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세종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기대효과로 보인다”면서 “가격이 그간 매우 낮았고, 기대감도 있다 보니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저가 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 낙찰가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78.6%, 2월 85.1%, 3월 89%로 계속 상승했으나 지난 4월 82.3%로 한 차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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