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EO들 직접 뛴다는데...“경영진보다 훌륭한 특급 인재 모셔라”

LG전자 조주완 CEO가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명에게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LG전자]
“우리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공학도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 CEO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란 회사 미래 비전을 이공계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조 CEO가 서울대를 찾아 특강을 진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고의 인재 확보를 위해 주요 기업 CEO들이 직접 영입전에 뛰어들고 있다.

비록 지금 실전 투입 가능한 인재가 아니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우수 인력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CEO가 향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CEO는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조 CEO는 기술로 고객의 경험을 혁신한 LG전자의 사례로 스탠바이미와 시그니처 올레드M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기존 가전 사업 뿐 아니라 냉난방공조 등 최근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공학도들에게 회사를 어필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화두이기도 한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하기도 했다.

당시 조 CEO는 “연봉을 100만달러도 줄 수 있다고 본다.

나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특급 인재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이달 초 세계시장을 선도할 이공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석·박사 뿐 아니라 과학고 영재들까지 처음으로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했다.


LG그룹의 ‘연구개발 심장’이라 할 수 있는 LG사이언스 파크에서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은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선 대표적인 CEO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서울대는 물론 이공계 인재의 요람인 포스텍을 찾아 두 차례 강연을 진행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장 사장은 이공계 선배로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 강연을 함과 동시에 삼성전기의 신사업 등을 소개하며 우수 인재들을 조기에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던 지난해 카이스트를 찾아 특별 강연을 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 미래 경쟁력 및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AI 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 차세대 디스플레이부터 마케팅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기존 인력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 특강은 그야말로 CEO의 참여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며 “기업 경쟁력은 결국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데 달렸다는 판단에 따라 많은 CEO들이 예전과 달리 직접 인재 영입에 공을 크게 들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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