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입주를 앞둔 신림3구역 재개발 단지인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아파트 . 관악구

고시촌과 노후 주택이 혼재해 서울의 대표적인 올드타운으로 꼽혀온 관악구 신림뉴타운(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신림3구역(571가구)은 다음달 뉴타운 구역 내에서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며 신호탄을 쏜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신림뉴타운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신림1~3구역과 개발계획이 그려진 신림5~7구역을 합쳐 1만2500가구가 훌쩍 넘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2일 관악구에 따르면 신림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1만256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직 정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신림4구역을 더하면 공급 가구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진행이 빠른 곳은 신림1~3구역이다.

신림3구역(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은 이달 준공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경전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이 도보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있는 입지다.




전통적으로 무허가 건물이 밀집돼 '밤골'로 불려온 신림2구역은 철거를 모두 완료하고 현재 기반시설 이설 공사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신림뉴타운 '최대어'로 꼽히는 신림1구역은 지난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재개발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시공사는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다.

최고 29층, 39개동, 4185가구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예정대로면 내년 상반기에 조합원 분양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후발 주자인 신림5~7구역도 정비계획 윤곽이 나왔다.

신림선 서원역 초역세권인 신림5구역은 최고 34층 높이로 25개동, 3973가구 규모 대단지가 들어선다.

올해 1월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진행했다.


삼성산 자락에 위치한 신림6구역은 지난달 신통기획이 확정되며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신림7구역은 지난해 9월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초기 단계인 신림4구역은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돼 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신림동 일대가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변모하게 되면서 기반시설, 교통 등 인프라스트럭처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2022년 5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되면서 서원역과 서울대벤처타운역 등을 통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남부순환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할 신림~봉천터널과 보라매공원~관악구 난향동을 잇는 난곡선도 추진 중이다.


관악구 일대 집값은 서울 내 다른 재개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눌려 있는 모양새다.

신림동 A공인중개사는 "하반기 착공을 앞둔 신림2구역의 경우 입주권에 2억5000만~3억원대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돼 있고, 대장주로 꼽히는 신림1구역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봉천역 인근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전용면적 84.97㎡는 지난달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4월(11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매 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다.

직전 신고가는 2021년 5월 13억9000만원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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