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인텔과 합작설 부인...“기술 이전·공유 논의 없어”

TSMC 회장, 콘퍼런스콜서 공식 언급
“주주 70% 외국인, 협력 반대할 것”

대만 TSMC. 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합작설을 부인하며 자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TSMC는 합작회사(joint venture), 기술 라이선스 또는 기술 이전과 공유에 대해 다른 회사와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외신들이 보도한 인텔과의 합작설을 부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3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와 인텔이 이번 달에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TSMC가 합작법인 지분 20%를 보유하고 일부 제조기술을 인텔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TSMC가 인텔 공장의 지배지분 인수 등 합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언론들은 TSMC 주주 가운데 70% 이상인 외국인들이 인텔과 협력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면서 TSMC가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인텔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인텔과 합작을 부인한 웨이 회장 발언을 전하면서 “그가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1000억달러(약 14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인텔과의) 협력 논의가 추진력을 얻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TSMC의 대미 투자 규모는 지난 3월 공개된 1000억달러를 포함해 총 1650억달러(약 235조원)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