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상승률 3%대
쌀값 92.1%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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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여성 관광객들이 15일 롯데마트에서 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TBS 캡처] |
쌀값 폭등 현상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축미를 방출했음에도 일본의 쌀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쌀류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92.1%나 폭등했다.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일본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은 14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당 평균 4214엔(약 4만2000원)을 기록했다.
쌀값 폭등 여파는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0.2로,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2월 3.0%보다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퀵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3.2%)와는 부합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7월까지 매달 비축미 입찰을 추가로 실시해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으로, 우선 이달 하순에 비축미 10만t을 방출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상승은 둔화했지만, 쌀 등 식료품 고물가는 지속됐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유통량 부족 등으로 쌀값이 폭등하면서 ‘레이와(令和·현 일왕 연호)쌀 소동’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한편, 에너지 관련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6%로 2월 6.9%에서 축소됐다.
정부의 전기 및 가스비 보조로 상승세를 억제했다.
전기요금은 8.7%, 도시가스요금은 2.0%로 모두 전달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휘발유값은 6.0% 상승해 2월 5.8%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보조금 기준을 1월부터 소매가 기준 리터당 185엔 정도로 인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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