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 둔화 속 美 관세까지
가격 결정력 높은 에르메스
관세 부담 소비자에 전가 나서

미국 시카고의 에르메스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
소비재 시장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마저 중국 시장 부진으로 매출 타격을 면치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올해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 성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 역시 41억 유로로 7.2% 성장을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이날 에르메스 주가는 하루 새 3.22% 급락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서 에르메스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에리크 뒤 알구에 재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 통화하며 미국에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에르메스는 미국이 이달 초 부과한 10% 보편 관세의 여파를 완전히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내달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높은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관세전쟁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국 수요 둔화로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이 고전할 때에도 고소득층의 소비가 유지되며 에르메스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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