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변동성 장세에선 지수추종 이기는 액티브 펀드 시장 커질 것”

ETF 인기로 소외됐던 액티브펀드
“변동성 장세에선 초과성과 기대”
정부의 공모펀드 활성화도 주목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로비 전광판. <사진=이충우 기자>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이 부진할 땐 대외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가 지수 성과를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17일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대외변수가 극대화된 현 시장 상황이 액티브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티브펀드란 시장 평균 수익에 만족하는 패시브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적극적 투자 운용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투증권은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패시브펀드의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며 “시장이 부진할 땐 대외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가 지수 성과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좋을 땐 패시브 ETF로도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부진하면 구성종목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액티브 상품들이 더 유리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점, 정부 주도로 공모펀드 거래소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액티브펀드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2000년대 이후 액티브펀드의 초과성과(패시브펀드 대비)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는 2009~2016년 저금리 시기였다는 것이다.


또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공모펀드 거래소가 만들어지면 액티브펀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대 초반 패시브 상품 규모를 크게 앞섰던 액티브 상품의 규모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두 펀드 시장의 순자산(AUM)은 2018년에 역전됐으며, 최근에는 패시브 펀드 시장 규모가 액티브 펀드보다 2.5배 이상 커졌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형 패시브펀드의 순자산은 51조6000억원, 액티브펀드 순자산은 19조2000억원이다.


한투증권은 “장중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한 ETF가 등장하면서 패시브펀드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액티브펀드는 비교적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분기를 목표로 일부 공모펀드에 대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모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중개를 거쳐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순자산가치(NAV)로 거래되지만, 직상장이 이뤄지면 증권사 앱에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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