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천재 엔지니어에 빗대
“믿기 힘들어도 종종 현실화 돼”
“어떠한 상황에도 美협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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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첫번째)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화성개척 구상을 극찬했다.
이어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하며 국제 협력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바우만 모스크바국립공대에 방문해 학생들과 나눈 대화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사는 머스크는 누구보다 화성에 흠뻑 빠져 있다”며 “한 아이디어에 그만큼 몰입하는 인물은 인류 역사에서도 찾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장은 믿기 어려워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 아이디어는 종종 현실이 된다”며 “코롤료프와 다른 선구자의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1957년 발사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프로젝트를 총괄한 소련 공학자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화성 탐사에 대해 “지금은 실현이 매우 어려워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필요한 연구 과제로는 우주 방사선을 이겨낼 선체, 발전된 통신 기술, 화성 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원을 꼽았다.
이어 “흥미로운 과제로 향후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 협력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우주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계속된다”며 “어떠한 상황에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는) 흥미롭고 야심 차며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BRI
CS 국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에 대해서는 ‘그들의 결정’으로 협업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장비는 여전히 유럽 시설에서 작동하고 있다.
화성 연구에도 쓰이고 있는 듯하다”며 “(러시아 기술이) 그들에게 얼마나 귀중한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플라즈마 추진 장치·양자 기술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플라즈마 추진 장치의 아이디어는 1960년대에 시작됐고, 러시아는 선도 기술을 갖고 있다”며 “양자 기술 연구도 꽤 오래전 시작해 철도·원자력 등에서 이미 운영에 적용 중이다”고 밝혔다.
두 기술 모두 로켓·컴퓨터 분야에서 현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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