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천체물리학 연구진
물로 뒤덮인 K2-18b 행성에서
생물이 생성하는 유기분자 포착
“지구 초기 바다와 유사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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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교 천체물리학 교수 <사진=케임브리지대학교 홈페이지> |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교 천체물리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외계 행성 K2-18b에 지구에서는 오직 살아있는 생물체에 의해 생성되는 특정 유기 분자들이 분포한 것을 우주 망원경으로 포착했다.
K2-18b는 항성의 한 종류인 적색 왜성 주위를 도는, 수면이 존재하는 행성이다.
액체 상태의 물로 덮여 있으며 수소가 풍부한 대기를 가지고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으로 분류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 우주국(
CSA)이 개발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이 이 행성의 대기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포착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23년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있는
태양계 외부 행성의 대기에서 탄소 기반 분자가 처음 탐지된 사례였다.
이에 K2-18b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행성에서 최근 주로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디메틸설파이드(DMS)와 디메틸디설파이드(DMDS) 등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K2-18b의 대기에서 검출된 기체들이 생명체 이외의 다른 과정을 통해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실험과 이론으로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마두수단 교수는 “이 행성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생명으로 가득 찬 바다를 가진 세계라는 시나리오가 현재까지의 데이터와 가장 잘 부합된다”며 “만약 이 가스들이 생명체에 기인한 것이라면 우리는 이 행성의 바다에 지구 초기 바다와 유사한 높은 수준의 미생물 활동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를 17일 학술저널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의 일부가 행성의 대기를 통과하면서 남기는 스펙트럼 정보를 분석해 어떤 가스가 존재하는지를 파악한다.
마두수단 교수는 “K2-18b는 지구에서 너무 멀고, 중심별(적색 왜성)과 너무 가까워 현재 기술로는 직접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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