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에도 올해 1분기 5.4%의 '깜짝' 성장률을 달성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5.4% 증가한 31조8758억위안(약 618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5.2%)를 웃도는 수치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지난해부터 내놓은 각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에 올해 1분기 국민 경제는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며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고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빠르게 확산되며 세계 경제 질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는 기초가 안정적이고 탄력성이 강하며 잠재력이 커 올해 목표 성장률(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는 4조940억위안(약 798조원)으로 1년 전보다 5.9%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4.3%)를 웃돌 뿐 아니라 2023년 12월(7.4%)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7.7%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5.8%)를 크게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발효 전 중국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해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무역전쟁의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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