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정말 미친사람”…미국 관세폭탄에 창고에 재고 쌓였다는 中업체 대표

중국에서 모기 퇴치 키트를 판매하는 쉬리옌(Lionel Xu) 대표. [사진 = BBC]
“트럼프는 정말 미친 사람 같다.


이는 16일 BBC를 통해 중국에서 모기 퇴치 키트를 판매하는 쉬리옌(Lionel Xu) 대표가 한 말이다.

이 제품은 한때 미국 월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베스트셀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박스에 담긴 채 중국 창고에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 관세를 부과하면서다.


“우리에겐 너무 힘든 상황이다.

” 쉬 대표는 덧붙였다.


쉬리옌이 운영하는 소르보 테크놀로지(Sorbo Technology)는 직원 400명 규모의 비교적 작은 기업이다.

생산 제품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수출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미중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저우에서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판매 중이던 에이미(Amy)도 유사한 의견이었다.

“생산은 이미 멈춘 상태다.

모든 제품이 창고에 있다”며 BBC에 고충을 밝혔다.

에이미의 주요 고객들 역시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었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일부 관세를 일시적으로 보류했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광저우 캔톤페어 현장. [사진 = BBC]
중국 광저우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최대 규모 수출입 박람회 ‘캔톤페어’가 열리고 있다.


약 3만 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의 흥행은 미궁 속이다.

전기제품, 가전제품, 조명장비, 신소재 및 화학제품, 하드웨어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 바이어들은 높은 관세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여전히 수출 중심 경제 구조다.

지난해 수출이 경제 성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을 만드는 인력이 중국 내에서 약 1천만~2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일감이 끊긴 상태다.


광저우 외곽 제조업 지대에서는 지금도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제품을 만든다.

이 지역은 쉬인(Shein), 테무(Temu)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의 생산 거점이다.


캔톤페어 전시장 곳곳에서는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쉬 대표와 인터뷰 중일 때도 그는 호주 바이어들과의 점심 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며 협상을 시도 중이었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죠.” 쉬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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