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뒷배 믿고
美당국과 협상서 줄다리기
실제 기대했던 지원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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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에 대한 반독점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소송 상대방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합의를 시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반독점 재판이 개시되기 약 2주 전인 지난달 말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과 통화하며 합의를 시도했다.
합의에 필요한 금액으로 4억5000만 달러(약 64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FTC 측이 요구한 300억 달러(약 42조85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였다.
FTC는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가 반독점 행위에 해당한다며 2020년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이 메타의 인수를 반독점 행위라 판결하면 메타는 최악의 경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강제 매각까지 고려해야하는 처지로 몰릴 수 있다.
합의 과정에서 턱없이 적은 금액을 제시한 저커버그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퍼거슨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그가 제기한 소송도 2500만 달러(약 350억원)의 합의금을 주고 마무리 짓는 등 관계 개선에 꾸준히 노력해와서다.
WSJ에 따르면 최근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 직접 반독점 소송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퍼거슨 위원장은 최소 180억 달러(25조 7000억원)에 달하는 합의금과 정부의 이행 명령을 따르는 동의명령(consent decree)를 재판 전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조급해진 저커버그는 재판이 다가오자 약 10억 달러의 합의금을 제안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에 필사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결국 양측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재판이 시작됐다.
저커버그가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은 없었다.
WSJ는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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