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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아 두코바 루트스탁 개발자 관계 담당 이사 |
“비트코인이 가진 높은 가치와 신뢰를 생각하면 어렵더라도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를 도입하는 건 가치있는 일이다.
”
올리아 두코바 루트스탁 개발자 관계 담당 이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네트워크로서의 가치가 결합될 때 더 거대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루트스탁은 비트코인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다.
비트코인은 스마트콘트랙트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이더리움과 달리 보안성에 중점을 둔 단순한 체인이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로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비트코인은 송금에 집중하고 대신 강력한 보안성을 추구한다.
루트스탁은 그런 비트코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콘트랙트를 구현하는 걸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루트스탁 또한 지난 2018년 메인넷을 론칭한 7년이 넘은 프로젝트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더리움, 솔라나, 수이 등 이미 자리잡은 L1 프로젝트를 두고 굳이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를 구축해야하냐는 얘기도 나온다.
두코바 이사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혁신을 추구해오다보니 더 오랜기간이 걸리는 것 같다”면서도 “루트스탁은 인플레이션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자산 가치가 실시간으로 감소하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매우 유용하고, 이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디파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실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스탁은 지난해 bitVMX를 발표했다.
L2인 루트스탁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최종결과를 비트코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의 호환성을 통해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계약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실행할 수 있다.
최근 ‘바빌론’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기반 금융인 BTCFi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루트스탁은 다른 프로젝트와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바빌론은 비트코인의 보안성만 가져오려는 프로젝트다.
바빌론은 일종의 체크포인트를 제공한다.
게임을 하다가 중간중간 ‘세이브 지점’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
알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거래에서 일어나는 내용들을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기록하는 셈이다.
반면 루트스탁은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를 구현한다.
두코바 이사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 생태계를 위해 바빌론 같은 프로젝트의 등장은 매우 반갑다”면서도 “루트스탁의 bitVMX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보안성뿐 아니라 기술과 혁신을 보두 쓰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체인과의 상호운용성이 큰 과제다.
파편화된 체인별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규모를 늘리기 위함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수이 등을 통합하는 식이다.
루트스탁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코바 이사는 “수이, 앱토스 등의 개발언어인 무브는 복잡해서 빠른 시일내에 호환성을 가져오기 어려워보이지만 솔라나의 러스트 등과는 빠르게 호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트스탁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특히 개발자 자원 확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코바 이사는 “웹2 개발자가 웹3로 오는 일이 사실 쉽지 않다”면서 “단순히 컴퓨팅 언어를 배우고 좋은 개발툴을 갖춰주고 하는게 아니라 탈중앙화에 대한 신념이 생겨야 넘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직업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업계가 해커톤을 항상 많이 하지만 해커톤에서 갑자기 뛰어난 상품이 나올 수 없다.
시장에 개발자가 안착하려면 직업이 필요하다.
우리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인재도 많고 잠재력도 많은 국가”라면서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요한 문서들을 한글로 번역해서 공급하는 걸 시작했고, 루트스탁아카데미 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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