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외원조 삭감 주도한 국무부 인사 해임돼…루비오 장관과 불화

대외원조 삭감 규모 두고
루비오 국무장관과 불화

미 국무부에서 돌연 해임된 피터 마로코 대외원조국장(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대외원조 예산 삭감과 국제개발처(USAID) 폐지 작업을 주도했던 한 국무부 인사가 돌연 해임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피터 마로코 국무부 대외원조국장이 지난주 국무부 당국자들로부터 해임을 통보받고 부처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USAID 폐지를 주도할 인물로 낙점된 마로코 국장은 정권 출범 초반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USAID 차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그는 기관의 대외 원조 프로그램의 83%를 중단시켰다.

부처 기능도 일부 국무부 산하로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USAID 폐지 작업을 주도했다.

그런 그가 돌연 해임된 것이다.

마로코 국장의 해임 이유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갈등이 꼽힌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그는 USAID의 대외 원조 삭감 규모를 두고 루비오 장관과 의견 대립이 있었다.

마로코 국장은 더 과감히 감축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루비오 장관은 최대한 원조 프로그램을 남겨야 한다며 대립했다.

해임된 마로코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국방부, 국무부, USAID, 상무부 등에서도 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