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설서 ‘대통령직’ 위기 거론
트럼프발 美 ‘리스크 프리미엄’ 환기
안전한 피난처 미 달러·채권 위상 변화
시장경고 외면 땐 수익률 다시 급변동
경기침체발 수익률 하락 가능성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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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UFC챔피언십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 입장하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트럼프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화하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이는 대통령직에 치명적이다.
”
미국 보수 경제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편집위원회 사설에서 ‘대통령직(Presidency)’까지 거론하며 트럼프 관세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WSJ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 리스크 프리미엄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금융시장에서 관세를 제외한 가장 큰 이슈는 미국 달러 자산의 운명”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의사 결정과 국경세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와 미국 국채를 기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상승한 점을 환기시켰다.
이어 “이러한 급격한 움직임은 미 달러와 국채가 전통적으로 안전한 피신처로 여겨지던 것과 달리 최근 금융시장의 미니 패닉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이어 “국채 수익률이 소폭만 움직여도 연방 정부의 이자 비용은 상승할 것이고 연방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은 이미 국방비 지출을 초과하며 그 격차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는 불행한 시나리오로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말미암아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어 국채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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