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맞불 관세에 이어 희토류 광물과 자석에 대한 대미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자동차 및 우주항공 부품에 필수적인 특정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미국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125%를 더한 수치다.

뉴욕타임즈는 “백악관이 ‘125%는 기존 20% 관세 위에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수출 제한이 단발적 조치가 아닌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2023년 이후 흑연,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과 정제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반복해 왔다.

이번에 수출이 제한된 7종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형광체, 방사선 치료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들이다.


현재 미국 내 희토류 광산은 단 한 곳뿐이다.

전체 수입의 약 75%가 중국산일 만큼 의존도가 높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전략비축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산업계에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본격화되면서, 미중 갈등은 단순한 관세 전쟁을 넘어 기술 패권과 자원 통제권을 둘러싼 장기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누적 관세율을 145%로 올리자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84%에서 125%로 상향하며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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