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초상화 걸어두는
백악관 메인 계단 옆 자리에
트럼프 암살 모면 그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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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홀의 메인 계단 옆 자리에 지난해 암살 위기에 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그림(오른쪽 사진)이 걸려 있다. 이곳에 걸려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왼쪽 사진)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있던 맞은편 벽으로 옮겨졌다. 백악관의 조치는 보통 백악관 홀에 비교적 최근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걸어둔다는 점에 비춰보면 ‘관례 파괴’로 평가된다. [백악관 ’X’ 계정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현관 로비에 걸려있던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옮기고 그 자리에 지난해 자신이 암살 위기를 벗어난 장면을 담은 사진을 대신 걸었다.
백악관 로비엔 최근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린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관례 파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에 새로운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던 메인 계단 옆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이 걸린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초상화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있던 맞은편 벽면으로 옮겨졌다.
그림은 지난해 7월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당시 그는 총격 직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쥐며 “싸우자(FIGHT)“를 연발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그림이 마크 립이라는 화가의 작품으로 전해졌다.
이번 백악관의 조치는 통상적인 관례와 어긋나 논란을 빚고있다.
보통 미국의 현직 대통령은 백악관 내 주요 입구 홀에 직전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내걸고, 그 이전에 직을 수행했던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곳으로 옮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례 파괴 논란에 백악관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엑스에 “오바마의 초상화가 단지 몇피트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을 뿐”이라며 “조용히해, 바보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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