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전시장 동쪽 게이트에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일본 오사카 서쪽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13일 공식 개막했습니다.

전시장 가운데에 놓인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 안팎으로 84개의 전시관이 지어졌습니다.


그랜드 링 안쪽에는 외국관과 시그니처관, 바깥쪽에는 일본관과 일본기업 전시관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 볼 만한 전시관 등을 소개합니다.


오사카 메트로 쥬오선의 종점인 유메시마 역에 내리면 엑스포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출구가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오사카 엑스포는 개인 차량을 이용해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 등을 제외하면 대중교통만 가능합니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오사카 메트로 쥬오선을 탄 뒤 종점인 유메시마 역에서 내리는 겁니다.

오사카 시내 곳곳에서 셔틀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메시마 역에 내리면 마주하게 되는 동쪽 게이트 모습. 정식 개막 전이라 한가한 모습이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유메시마 역에서 내리면 동쪽 게이트,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서쪽 게이트를 통해 엑스포 전시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동쪽 게이트의 경우 입구를 통과하면 대형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고, 그랜드 링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오모테나시(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대하는 대접 문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공손하게 절을 하는 모습의 엑스포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전시장 전경 [일본국제박람회협회]
엑스포 전체 면적은 155헥타르에 달합니다.

축구장 217개가 들어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둘레 2km, 지름 615m의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큰 지붕 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총 8개로 구성된 시그니처관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전시관은 크게 우리나라를 포함한 158개의 해외관과 국내관(일본관·일본기업관 등), 시그니처관 등으로 나뉩니다.

시그니처관은 협회가 이번 박람회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에 맞춰 8명의 프로듀서를 선정했는데, 이들이 만든 8개의 전시공간을 말합니다.


시그니처관 중 하나인 ‘생명의미래관’ 모습.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공존하는 50년 뒤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시그니처관 중 하나인 ‘미래의 삶’에서는 50년 뒤 안드로이드가 되어 생명을 이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함께 공생하는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줍니다.


‘생명의미래관’에 전시된 50년 뒤의 안드로이드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Better Co-Being(더 나은 공동생활)’은 전시관 중에서 독특하게 천장과 벽이 없고 철골을 조합한 구조로 건설됐습니다.

손바닥 크기의 단말기로 빛을 내거나 비를 내리게 하는 등 오감을 통해 미래의 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도록 구성됐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일본관의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국가관 중에서는 럭비공 모양의 무게 12.7kg의 ‘화성의 돌’을 전시한 일본관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는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도라에몽이 등장해 생명의 순환 과정을 설명해줍니다.


그랜드 링 위에서 바라본 한국관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한국관은 높이 10m, 폭 27m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눈길을 끕니다.

그랜드 링 위에 올라서면 한국관의 미디어 파사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국관 내부 전시 체험 모습. 1관-2관-3관으로 이어지며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한국관은 입구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이라고 묻는 말에 대한 응답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첫 번째 공간에서 음악으로 변환해 들려줍니다.

3번째 공간은 K팝 스타일의 동영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연결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미래’ 또한 오사카 엑스포의 많은 전시관이 채용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미래를 향한 인간의 꿈이 압축된 것이 우주입니다.


우주와 관련해서는 서로 인접한 전시관인 미국관과 중국관의 신경전이 볼만합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발사 풍경을 재현하는 등 전시관 대부분을 우주로 꾸민 미국은 ‘달의 돌’ 전시로 관람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한자가 쓰인 대형 죽간 모양으로 건물을 만든 중국관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걸어다니는 안드로이드 로봇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또한 무인 달 표면 탐사선 창어 5·6호가 각각 가져온 달의 토양 표본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에서는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관과 나란히 붙어 있는 프랑스관의 콘셉트는 ‘사랑의 찬가’입니다.

유명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제목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인 루이뷔통 장인이 ‘사랑’으로 가방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서기 150년경 작품으로 알려진 ‘파르네제의 아틀라스’가 나폴리에서 운반돼 전시장 가운데에 설치됐습니다.

이탈리아의 역사나 문화 등을 볼 수 있는 현대 예술 작품도 있고, 콜로세움을 본뜬 내부 극장에서는 매일 음악·연극·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관은 악보를 이미지화해 휘감듯이 올라가는 16m 높이의 목조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미래의 작곡’을 주제로 한 전시관은 원격으로 연주하는 최신식 피아노와 오사카성 등이 그려진 디지털 병풍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기업 전시관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반다이남코의 ‘건담 넥스트 퓨처 파빌리온’입니다.

요코하마에 전시되었던 건담 실물 크기 조형물을 해체해 이곳에 재조립했습니다.

약 17m 높이로 앉아있는 자세의 건담 모형은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건담관에서의 체험은 지구에서 우주정거장 자브라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배치된 모빌슈트의 상당수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쓰레기의 문제를 다룬 영화도 최근에 많이 나왔지만 이는 미래 우주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우주쓰레기 사이에 숨은 지온공국의 모빌슈트에 우주정거장이 공격당하고, 관람객은 건담의 보호 아래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오사카 엑스포 전시장이 인공섬 위에 지어진 만큼 물을 활용한 ‘워터 플라자’ 지역의 낮과 야간의 분수 쇼가 일품입니다.

이곳에는 높이 18m, 폭 17m의 오브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야간 분수 쇼는 이를 중심으로 약 300여개의 분수가 물을 뿜어내고, 이것이 스크린이 되어 20분간 영상이 상영됩니다.


여기에 오사카 엑스포 전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밤의 드론 쇼도 볼 만한 공연으로 꼽힙니다.


오사카 엑스포 입장권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인당 7500엔(약 7만5000원)입니다.

평일과 오후 5시 이후 입장할 수 있는 야간권은 다소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는 것이 편리합니다.


인기 전시관의 경우 ‘예약 후 추첨제’를 운영하기 때문에 방문 날짜를 지정한 뒤 추첨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행사장에는 대중교통으로만 접근이 가능하고 행사장 내에서는 현금 사용이 안 된다는 점도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