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하나더넥스트TDF로 업계 최정상”
트럼프發 관세로 킹달러국면
하락장엔 환노출로 손실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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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 6개월만에 모든 빈티지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TDF 대형 운용사와의 수익률 격차가 최고 15%포인트(p) 가까이 벌어졌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하나운용의 TDF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TDF’가 지난해 9월 TDF 시장에 뛰어든 지 6개월 만에 업계 최정상 자리로 올라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피델리티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 등 대표를 맡았던 김 대표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역사를 쓰고 있다.
자산배분 펀드인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하나운용의 ‘하나더넥스트TDF2045(혼합-재간접)C-F’ 상품은 11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8%다.
2045년을 은퇴 예상 시점으로 설정한 TDF 상품들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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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대표빈티지(2045) 펀드 수익률 표. <자료=하나자산운용> |
운용자산 1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상품들 11개 중에서 9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 4일에는 2055 빈티지를 제외한 5개 빈티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익률 차이를 가른 것은 일단 차별화된 환 전략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하나 더넥스트TDF는 해외주식은 환노출, 해외 채권은 환헤지를 시행하는 것을 기본 운용 방향으로 한다.
타사 상품 대비 달러화에 대한 환 노출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유연한 환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며 “연간 환헤지 비용을 2%로 단순 가정하면, 20년 이후에 단순 수익률로 40%p 차이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이나 2008년 금융위기 등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 국면에서 해외 주식이 하락하는데, 이때 환율이 상승해 주가 하락을 상쇄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멀티에셋에 고루 분산투자 하는 것도 탁월한 수익률을 내는 비결이다.
김 대표는 “경쟁 펀드 그룹 중에 특정 지역, 특정 자산을 과도하게 높은 비중 가지고 가는 TDF 펀드들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운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운용은 글로벌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TDF를 선택할 때 전 세계 국가와 자산에 얼마나 고르게 분산돼 있는지를 중요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TDF의 구조적 설계도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시장의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설계인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회사의 미래 핵심 성장 분야로 점찍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ETF 브랜드를 ‘1Q ETF’로 바꿨다.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ETF부터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달 내놓은 ‘
1Q 미국S&P500 ETF’는 국내 동일지수 추종 ETF 중 최단기간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진정성 있는 고객 중심’. 김 대표가 퇴직연금을 대하는 자세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선택받기 위해 단기 수익이나 상품 판매에 치중하기보다는, 고객의 노후와 삶 전체를 함께 설계한다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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