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인공섬 유메시마서 열려
‘그랜드 링’ 둘러싸고 84개 전시관
한국관도 개관…내달 13일 ‘내셔널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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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가 13일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프로이데(환희). 프로이데(환희)”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오사카 서쪽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13일 공식 개막했다.
전시장 가운데에 놓인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 위에 늘어선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합창하며 입장객들을 환영했다.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지는 오사카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지난 1970년 이후 55년 만이다.
일본은 2005년에도 아이치현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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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12일 열린 오사카 엑스포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 사람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생명과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도 존중해 지속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왕은 10세 때인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달의 돌’과 무선전화기를 봤다면서 “최신 기술에 놀란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며 “아이들이 세계의 나라·지역·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미래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엑스포에는 전 세계 158개 국가·지역과 일본 기업들이 참여했다.
그랜드 링 안팎에 84개의 전시관이 지어졌다.
자재비·인건비 급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네팔 인도 등 5개 나라는 개관식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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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한국관.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
한국관은 그랜드 링 북쪽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부지 면적은 3501㎡으로 해외관 중에서 가장 크다.
정면에 높이 10m, 폭 27m의 거대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됐다.
여기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LG전자 제품이다.
한국관은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순서 대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인 3관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키워드를 보여주는 K팝 스타일의 영상을 3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했다.
엑스포 참가국은 행사 기간 중 하루를 ‘내셔널 데이’로 배정받아 별도의 행사를 할 수 있다.
‘한국의 날’은 5월 13일이다.
이때에는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 행렬이 뱃길을 통해 유메시마로 들어오는 행사가 재연되고 K팝 공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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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돌’이 전시된 일본관 모습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엑스포 추천 전시관 8곳을 꼽았다.
우선 세계 최대급으로 럭비공 모양의 ‘화성의 돌’을 전시한 일본관, 동식물과 바람·안개 등 실제 같은 숲을 재현한 스미토모관이 꼽혔다.
또 인공심장 등을 볼 수 있는 오사카 헬스케어관과 외벽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 한국관도 볼 만한 곳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달의 돌’과 우주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는 미국관, 아랍 전통 시장인 ‘수크’ 골목을 재현한 사우디아라비아관,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이탈리아관,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공존을 고민하는 생명의미래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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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사카 엑스포가 공식 개막된 가운데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부르며 입장객을 환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야심 차게 시작된 오사카 엑스포이지만 불안한 부분은 많다.
우선 흥행 부진이다.
사전 입장권 판매는 지난 9일 기준으로 목표의 65%인 906만장에 불과하다.
주최 측의 예상 관람객 수인 2820만명 과도 격차가 크다.
메탄가스 문제도 고민이다.
매립지에 엑스포 부지가 조성된 관계로 메탄가스 폭발 위험이 남아 있는 것이다.
최근 메탄가스가 검출된 맨홀의 경우 사방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접근을 막고 있다.
입장권뿐만 아니라 내부의 비싼 음식값,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규정 등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바퀴로 끄는 가방의 반입이 전면 불허되고, 짐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입구 짐 보관 로커를 하루 1만엔(10만원)의 비싼 가격으로 운영하는 것도 문제로 꼽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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