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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주최 측인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지난 9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워터 플라자' 구역에 조성된 관람석을 공개했다. 오사카 엑스포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린다. AFP연합뉴스 |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2일 개막한다.
개막식에는 일왕 내외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참가국 정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반인 관람은 개막식 다음 날인 13일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진행된다.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지난 9일 기자들을 상대로 전시관과 주요 시설을 공개하는 '미디어 데이' 행사를 했다.
엑스포 전체 면적은 155㏊(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217개가 들어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둘레 2㎞, 지름 615m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인 '그랜드 링(큰 지붕 링)'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은 크게 우리나라를 포함한 158개의 해외관과 국내관(일본관·일본기업관 등), 시그니처관 등으로 나뉜다.
시그니처관은 협회가 이번 박람회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에 맞춰 만든 8개의 전시공간을 말한다.
볼만한 전시관이 많지만 하루이틀만에 이들을 모두 보기는 불가능하다.
협회 관계자는 생명, 미래, 예술 등 큰 주제를 염두에 두고 여기에 맞춰 전시관을 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우선 엑스포 핵심 주제인 '생명'을 다룬 전시관은 시그니처관을 꼽을 수 있다.
8개의 시그니처관 사이의 커다란 공원 이름도 '이노치(일본어로 생명·삶)'다.
시그니처관 중 하나인 '미래의 삶'에서는 50년 뒤 안드로이드가 돼 생명을 이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함께 공생하는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미래' 또한 오사카 엑스포의 많은 전시관이 채용하고 있는 주제다.
미래를 향한 인간의 꿈이 압축된 것이 우주다.
우주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으로는 개최국인 일본관을 꼽을 수 있다.
한국관에서도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국관은 높이 10m, 폭 27m 크기의 스크린인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2분짜리 영상 5개를 번갈아 틀고 있다.
그랜드 링 위를 걷다 보면 한국관 영상이 압도적으로 다가올 정도다.
3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한국관은 입구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이라는 물음 대한 응답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첫 번째 공간에서 음악으로 변환해 들려준다.
세 번째 공간에서 K팝 스타일의 동영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연결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를 마무리한다.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관은 주로 유럽 국가에 많다.
미국관과 나란히 붙어 있는 프랑스관의 콘셉트는 '사랑의 찬가'다.
유명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인 루이뷔통 소속 장인이 '사랑'으로 가방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관의 경우 서기 150년께 작품으로 알려진 '파르네세의 아틀라스'가 나폴리에서 운반돼 전시장 가운데에 설치됐다.
이탈리아의 역사나 문화 등을 볼 수 있는 현대 예술 작품도 있고, 콜로세움을 본뜬 내부 극장에서는 매일 음악·연극·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관에서는 악보를 이미지화해 휘감듯이 올라가는 16m 높이의 목조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미래의 작곡'을 주제로 한 전시관에서는 원격으로 연주하는 최신식 피아노와 오사카성 등이 그려진 디지털 병풍 등을 볼 수 있다.
오사카 엑스포 전시장이 인공섬 위에 지어진 만큼 물을 활용한 '워터 플라자' 지역의 주간과 야간 분수쇼가 일품이다.
이곳에는 높이 18m, 폭 17m의 오브제가 설치돼 있다.
야간 분수쇼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300여 개 분수가 물을 뿜어내고, 이것이 스크린이 돼 20분간 영상이 상영된다.
여기에 오사카 엑스포 전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밤의 드론쇼도 볼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오사카 엑스포 입장권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인당 7500엔(약 7만5000원)이다.
오후 5시 이후 입장할 수 있는 야간권은 다소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사는 것이 편리하다.
인기 전시관의 경우 '예약 후 추첨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방문 날짜를 지정한 뒤 추첨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 행사장에는 대중교통으로만 접근이 가능하고 현금 사용이 안 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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