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엑스포 효과 29조원" 장담하지만 … 티켓 사전 판매부터 부진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오사카 엑스포 경제효과를 2조9000억엔(약 29조원)으로 추산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시관을 짓는 데 따른 건설투자 8570억엔, 관람객에 의한 소비액 1조3777억엔 등이다.

특히 관람객 소비액의 경우 입장객이 28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당장 불안한 부분은 입장객 수다.

지난 2일 기준 사전에 팔린 입장권은 870만장이다.

이는 목표로 하는 사전 판매 입장권 수인 1400만장의 6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적자' 엑스포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인건비와 행사장 경비 등 운영비로 1160억엔이 필요한데, 이 중 969억엔을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1840만장 이상이 판매돼야 하는데, 여기에 못 미칠 경우 적자가 될 수 있다.


심지어 경제효과 추산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경제 파급 효과를 계산할 때 산업연관표가 사용된다"며 "이는 중간생산물을 이중 계산하기 때문에 이것이 없는 부가가치만을 보면 정부 추산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른 곳을 여행하는 대신 엑스포를 관광한 사람의 경우 다른 곳에서 일어나야 했던 소비를 경제효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엑스포를 유치한 오사카부는 전반적인 투자 확대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사카 지역에서 2023년 이후 엑스포를 겨냥한 외국계 호텔이 10곳 이상 신규로 개업했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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