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손 왜 벌벌 떨어?”...피눈물 흘리는 빚투족, 폭탄급 반대매매 터졌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한 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뉴스1]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코스피가 단숨에 2300선까지 밀리자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대거 발생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을 팔아 미수금액을 내지 못하자, 낮은 가격으로 강제청산 당하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66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하루평균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은 56억8500만원인데 이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반대매매가 이날 이뤄졌다.

이 때 발생한 반대매매는 코스피가 2400선을 유지하던 지난 4일 이뤄진 미수거래에 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이날 만기 3거래일의 ‘빚투’에 나섰지만 다음 거래일인 7일에 코스피가 2300선으로 주저앉은 뒤 만기일인 8일까지 반등하지 못하며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 9일까지 부진했던 까닭에 이튿날인 10일에도 반대매매가 100억원이 넘게 발생했다.

지난 7일 코스피가 137.22P의 큰 낙폭을 나타내자 증시 회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초단기 ‘빚투’를 선택했지만 만기일인 지난 9일까지 증시가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7일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만큼 위탁매매 미수금(8889억6700만원)이 4월 평균(9202억8200만원)보다 줄어들어 전날보다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코스피가 2400선까지 회복하는 등 잠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단타 빚투’ 열기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일 8889억6700만원까지 밀렸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후 9000억원대를 넘으면서 지난 10일 9466억69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통상 3개월 이내에 상환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줄어들었다.

지난 4일 17조원을 넘어섰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10일 5000억원가량이 감소한 16조 5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급락한 국내 증시의 단기 반등에는 적극적으로 베팅했지만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며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는 지수 2350 내외로 2001년 이후 코스피 PBR이 0.8배를 밑돈 기간은 2.2%에 불과하다”며 “코스피가 0.8배 아래로 내려가면 이후 20 거래일간 지수의 등락률은 평균 6.8%로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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