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사진은 유튜브 ‘자이앤트TV’ 영상 캡쳐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던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증시 전문가인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빅테크들의 단기 실적이 부진할 수는 있겠으나 여전히 증시 반등 여지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니문 효과 소멸, 금리 문제, 그리고 딥시크 등장에 따른 엔비디아의 헤게모니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초반에도 현재와 유사하게 대중국 견제와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상반기보다 올 하반기 증시가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출하 지연으로 부침을 겪었다.
황 연구원은 이제부터 블랙웰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블랙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엔비디아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과거 미중 무역분쟁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세일즈포스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고점(479.86달러) 보다 약 43% 하락한 상태다.
황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 외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을 방어하고 있다”며 “로봇,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분야로의 확장성과 장기 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는 현재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했다.
이어 “테슬라의 P/CF(주가현금흐름비율)는 역사적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나 연평균 현금흐름 증가율이 40%대인 점을 고려하면 P/CF가 그렇게 높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에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판단과 신중한 분할 매수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