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이 조치가 시장 반응 때문이 아니며 처음부터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에서 “이것이 처음부터 그의 전략이었고, 심지어 대통령이 중국을 불리한 입장으로 몰고 갔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그간의 일에 대해 “나는 이것을 무역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주식시장 급락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많은 요청이 있었고 75개가 넘는 국가가 우리를 접촉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은 맞춤형으로 할 텐데 그건 시간이 약간 걸릴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90일 유예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너무 많은 국가가 협상을 요청해 행정부가 “압도됐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최선의 거래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호관세 유예에 대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을 신경 쓰고 있으며 우리가 성의 있게 협상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는 국가에는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ceiling)이며 이번 유예 발표를 통해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10%가 “하한”(floor)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유예가 품목별 관세에도 적용되냐는 질문에 “아니다.

상호관세에 적용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 유예는 시장 반응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시장은 관세 계획이 최대치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의도는 처음부터 이랬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호관세 유예로 지난 5일부터 발효된 모든 국가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만 유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는 이유로 가장 최근의 104%에서도 더 올라간 125% 관세가 부과됐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무분별하게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관세가 인상되었다”면서 다른 나라들과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2시기준 나스닥지수는 10.1%, S&P500지수는 7.8%, 다우지수는 6.7% 가량 급등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7.4% 이상 급등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 가량 급락하며 37.20을 기록 중이다.


기술주들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5.5%, 테슬라는 17.6% 급등 중이다.

메타 역시 11.4% 오르고 있다.

나흘간 급락했던 애플은 10.6%, 마이크로소프트 8%, 아마존 9.7% 치솟고 있다.

알파벳도 7.5%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도 4% 가량 급등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 급등한 배럴당 61.97달러에 거래 중이다.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5% 급등한 배럴당 65.05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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