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의 '빔스' 팝업스토어. 박홍주 기자

"10시 30분 오픈이라 아침 7시부터 와서 줄 서서 기다렸어요."
"오픈 시간에 딱 맞춰 왔는데도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 있어서 서울 한정판 티셔츠는 포기했어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 마련된 '빔스' 팝업스토어. 일본의 유명 편집숍 브랜드인 빔스가 국내에 첫 팝업을 열자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빔스는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일본의 대표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다.

일본에만 150여 개 매장이 있다.

홍콩·베이징·타이베이 등에서도 20개 안팎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빔스가 한국에 매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가볼 수 있던 빔스를 경험하려는 마니아층이 몰려 잠실 팝업 매장에는 오픈 1시간 만에 500여 명이 줄을 섰다.

이곳에서 한정 판매하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대기한 소비자도 있었다.


인기 상품인 청바지 모양 키링이나, 빔스 로고가 들어간 기본 후드티는 매장 오픈과 동시에 품절됐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빔스의 다섯 가지 라인을 선보인다.

△남성 라인 '빔스(BEAMS)' △남성 패션을 재해석한 여성 라인 '빔스 보이(BEAMS BOY)' △감각적인 여성 라인 '레이 빔스(RAY BEAMS)' △인테리어 소품 및 인기 브랜드 협업 상품 △키링·쇼핑백 등 굿즈 상품 등이다.

오픈과 함께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한국 진출을 기념해 출시한 '빔스 서울 익스클루시브' 상품이다.

한글과 영문으로 '빔스보이 서울'이 적힌 '빔스 보이 티셔츠(8만원)' '빔스 보이 토트백(6만9000원)' 등이다.

일본 디자인 예술가 '노라히(NORAHI)'와 협업한 티셔츠와 토트백, 한국의 '나무13(Tree13)' 작가와 함께 만든 티셔츠 등도 빠르게 팔려나갔다.


최정우 롯데백화점 맨즈패션팀 바이어는 "일본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많아진 점을 고려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빔스와의 협업을 기획했다"며 "이번 팝업스토어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정식 매장 입점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빔스의 인기는 국내에서 일본 패션의 인기가 높아진 결과다.

장기간 유지됐던 엔저 현상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객 등이 크게 늘었고,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유행이 몇 년 전부터 돌아왔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유력 패션 브랜드들도 자국 내수시장 외 추가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일본 의류 수입액은 1억1433만달러(약 1650억원)로 2020년(6769만달러) 대비 68.9% 급증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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