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이 아니면 굶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미식가로 정평이 난 김슬아 컬리 대표. 그는 최근 자신만의 미식 팁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소피의 킥'에서 홈파티 필수 아이템을 하나 소개했다.
그가 냉동실에 항상 쟁여둔다고 말한 제품은 바로 '톰볼라(Tombola)'의 라자냐다.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컬리 온리(Kurly Only)' 상품이다.
컬리의 톰볼라 라자냐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터줏대감 레스토랑 '톰볼라'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레스토랑 대체식(RMR)이다.
김주환 톰볼라 대표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 접했던 '트라토리아'(캐주얼한 분위기의 소규모 지역 레스토랑)풍의 가정식에 매료됐다.
2003년 한국에서 전통 가정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톰볼라를 열었고, 미쉐린 그린 가이드와 블루리본에 선정되는 등 입소문을 탔다.
톰볼라 라자냐의 단독 출시는 컬리의 가정간편식(HMR)을 담당하는 홍다현 HMR2팀 MD의 작품이다.
이미 홍 MD는 한 달에 몇 번이고 톰볼라를 찾아갈 정도로 단골이었다.
집에서도 즐기고 싶은 마음을 담아 김주환 대표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흥행성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사업인 동시에, 홍 MD에게는 '최애 메뉴'를 새롭게 가공해내는 애정 어린 작업이었던 셈이다.
사심을 듬뿍 담은 프로젝트인 만큼 실제 상품화에는 긴 시간 공을 들여 완벽을 기했다.
총 제작 기간은 1년 정도, 조리법 조정에만 6개월이 걸렸다.
해동 과정에서 흐트러질 질감까지 고려해 라자냐에 사용하는 파스타의 익힘 정도, 소스의 농도 등을 냉동 상품에 맞춰 모두 다시 조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컬리의 톰볼라 라자냐 후기에는 '치즈의 풍미와 진한 볼로네제 소스가 어우러져 맛집에서 먹는 느낌'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홍 MD는 "톰볼라 라자냐는 냉동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스가 고르게 발렸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홍 MD는 "톰볼라가 입점할 때까지만 해도 '양식은 레스토랑에서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 때라 라자냐를 온라인에서 잘 팔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며 "톰볼라 라자냐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비로소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톰볼라 라자냐 제품은 볼로네제·시금치 등 3종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의 흥행은 톰볼라가 아닌 다른 라자냐 제품까지 모두 매출이 상승할 정도로 컬리의 라자냐 매출을 견인했다.
김슬아 대표는 톰볼라 라자냐를 맛있게 먹는 '킥'(포인트)으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파슬리를 추천했다.
홍 MD의 개인적인 킥은 뭘까. 그는 "전자레인지에만 돌리면 라자냐가 완전히 해동되지 않은 상태라서 수분감이 있을 수 있다"며 "2~3분 정도 추가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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