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87.6원 터치, 16년 만에 ‘최고’
“1500원 심리적 경계선도 위태”
달러당 원화 가치가 사흘째 폭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것.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1500원선 돌파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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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시작해 장초반 달러당 1487.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 14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오전 11시께 1477원대로 잠시 하락했으나 다시 1480원대 중반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증시에서 투매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써 중국은 총 104%의 관세가 적용,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됐다.
전날 저녁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이후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둔화, 위안화 약세, 세계국채지수 편입 지연 등 원화에 악재가 산적해 있어 1500원대 돌파도 얼마든지 가능한 분위기다.
만약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면 심리적 경계선이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원화값 가치 급락은 수출 활성화 보다는 되레 경제전반의 투자 등을 위축시켜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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