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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위한 모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ONEST NETWORK 유튜브]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원한다고 밝힌 국가들을 조롱하며 “이 나라들이 우리에게 전화해서 내 엉덩이에 입맞추고 있다(kissing my ass)”고 말했다.
관세 협상을 목적으로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위한 모금 행사 연설에서 “국가들이 ‘제발, 제발 협상 좀 해주세요.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요’라며 매달리고 있다”고 말하며 정상들의 태도를 희화화했다.
그는 무역 협상을 의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일부 공화당 인사들의 주장에 “말해두겠지만, 당신들은 나처럼 협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백악관이 오는 9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104%까지 대폭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나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CNBC에 “중국이 자국산 미국 제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50% 추가 인상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정대로 관세 인상이 시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 날 중국이 정오까지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조만간 제약 산업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약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
똑같은 약이 미국에선 가격이 10배 넘게 비싸기도 한다.
이제 제약에 관세를 매기면, 제약회사들이 우리 쪽으로 몰려올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
곧 제약 분야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발표할 건데, 그렇게 되면 이들 회사들은 중국이나 다른 나라를 떠나 미국에 공장을 세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달 초 인도, 중국, 브라질,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조치도 예고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각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 시장 역시 크게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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