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싱크가 라이브냐”…‘앙숙’ 마돈나·엘튼 존 20년 만에 화해

마돈나 “용서는 정말 강력한 도구,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

엘튼 존, 마돈나. 사진l마돈나 인스타그램 캡처
팝의 여왕 마돈나(66)와 영국 뮤지션 엘튼 존(78)이 20년이 넘게 이어져온 불화 끝에 화해했다.


마돈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엘튼 존과 마침내 화해했다”며 “그가 먼저 ‘용서해달라’고 말했고, 우리 사이에 쌓였던 벽이 허물어졌다”고 적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엘튼 존이 마돈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엘튼 존은 2002년 한 인터뷰에서 마돈나가 부른 영화 ‘007 어나더 데이’ OST ‘다이 언아더 데이(Die Another Day)’를 두고 “역대 최악의 본드 노래”라고 폄하했다.

2004년 Q 어워즈에서 클래식 작곡가 상을 받은 뒤에는 마돈나가 라이브 공연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을 언급하며 “언제부터 립싱크가 라이브였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돈나는 엘튼 존이 자신을 적대시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마돈나는 2012년 엘튼 존을 누르고 골든글로브 ‘영화 주제가상’ 부문 트로피를 차지한 뒤, “(엘튼 존이)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는 훌륭하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불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두 사람 관계는 2023년부터 화해의 조짐을 보였다.

마돈나가 에이즈로 사망한 4040만 명을 추모하는 노래를 발표하자, 엘튼 존이 “에이즈 종식을 위해 인식을 높여준 것에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두 사람이 갈등은 결국 2025년 끝이 났다.

엘튼 존은 ‘SNL’ 촬영 현장에서 마돈나를 만나자마자 “용서해달라”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돈나는 “용서는 정말 강력한 도구다.

엘튼 존이 제게 곡을 하나 썼다며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치 모든 게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라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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