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에 국제유가 뚝뚝
석달 전 80달러서 57달러까지 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원유 시장에 경제 핵겨울을 야기하고 있다.


8일 오후(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57달러까지 내려가 전날 대비 3.5%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직전인 1월 15일 80달러에서 28% 폭락한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3.73% 급락한 배럴당 61.8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은 트럼프 관세전쟁이 일으킨 경기침체와 수요 급감 우려, 이달부터 시작된 OPEC+의 단계적 감산 완화 개시, 미국의 적극적인 원유 증산 전략, LNG 시장 공급 경쟁 확대가 가져올 가격 하방 압력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료=미 CNBC
유가는 최근 급락한 미 국채 수익률과 함께 경기 하방 위험을 가리키는 선행 지표다.

유가와 더불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 아래로 하락했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수요가 급증해 수익률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


미 ABC 방송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 관련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나온 뒤 경기 침체 공포를 키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전쟁이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키우자 이를 ‘약간의 혼란’(little disturbance)으로 부르며 일시적 침체를 용인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요국과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는 관세 패키지 협상 결과가 추락하는 유가와 자본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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