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다리통증에 응급실, 깨어보니 절단…‘이 질환’ 골든타임 놓쳐서

몰리 하브론. [사진 출처 = molharbron 인스타그램]
영국의 한 여성이 극심한 다리 통증에 응급실을 갔다가 수술 후 깨어나 보니 다리가 절단돼 있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5년 전 몰리 하브론(26)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듀스버리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의 한쪽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수술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2020년 4월 당시 22세였던 몰리는 극심한 다리 통증에 눈물까지 흘리며 병원을 찾았다.

차가워진 왼쪽 발과 다리는 감각이 없고 색깔까지 변해 있었다.


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다.

엄마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급히 병원을 찾은 후 기억 나는 건 수술실에서 깨어난 게 전부라고 했다.


몰리 하브론이 의족을 차고 걷고 있다.

[사진 출처 = molharbron 인스타그램]

몰리는 “병원에서 긴 기다림이 있었던 기억이 전부이고 그 후 수술에서 깨어났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외과의사는 내 다리를 절단했다며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여전히 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현실을 깨달았을 때 그냥 무너져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다리를 절단하기 전까지 몰리의 삶은 누구보다 활기찼다.

일주일에 세 번 달리기를 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을 가졌지만 그걸 즐겼다.


그에게 찾아온 병은 ‘심부정맥혈전증(DVT)’이었다.

이는 정맥, 특히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몰리 하브론이 의족을 차고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The Sun]

당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은 DVT를 의심했지만, 충분한 검사를 하지 않았고 하루가 넘도록 수술 하지 않고 기다리게 했다.


몰리가 병원을 찾은 건 오전 11시 30분이었지만, 수술이 이뤄진 건 다음날 오후 1시 30분이었다.


듀스버리 병원은 만약 같은 날 오후 9시까지 수술이 이루어졌다면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뒤늦게 수술에 들어갔지만, 다리의 혈류를 회복시킬 수 없었다.


몰리는 “내 사연을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의료 시스템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일은 분명히 예방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몰리는 물리치료, 의족 관리, 평생 지원 등을 위한 보상금 협상을 병원과 진행 중이다.


몰리의 변호사인 어쉬리 코츠는 ”몰리의 사례는 의료 과실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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