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9일 예정했던 차세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 미국 예약판매를 연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데 따른 결정으로 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닌텐도 대변인은 "관세의 잠재적 영향과 시장 상황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 2 예약판매를 9일에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예약판매 시작 날짜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6월 5일 출시에는 변동이 없다.

닌텐도는 2017년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차세대 게임 콘솔 스위치의 후속작을 지난 2일 공개하면서 게임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스위치 2' 미국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은 닌텐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닌텐도는 트럼프 1기 당시 이미 제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캄보디아 등으로 이전했지만 이번에 베트남과 캄보디아산 제품에도 각각 46%, 49%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충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닌텐도가 새로운 무역 불확실성 시대에 첫 희생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로빈 주는 "미국 예약판매가 중단된 가운데 닌텐도는 핵심 팬층 수요에 기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드웨어 원가가 340달러라고 가정하면 46% 관세는 가격을 약 160달러 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위치 2'는 이번 관세 발표 이전부터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이콘을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고 음성 채팅 기능이 추가되는 등 하드웨어가 개선되면서 기기 가격도 449.99달러(약 66만원)로 전작 대비 50% 높게 책정됐다.

본래 닌텐도 스위치는 비교적 저렴하고 캐주얼한 게임 콘솔로 차별화돼 있었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 고성능 콘솔과 가격대가 유사해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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