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희망을 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통령 각서를 통해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안보 관련 패널에 주문하면서 4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결정을 수정할 여지를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감사드린다"며 "이미 계획하고 있는 투자에 착수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심사 완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스틸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철강업계에 역사적인 투자를 실현할 조치로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허가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계획을 심사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소송을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단순한 매수로 보지 않고 대담하게 투자해 미·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매콜 전미철강노조 회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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